갱년기를 겪으면서 달라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.. 감정 기복, 불면증, 피부 건조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느낍니다.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쪽에서 먼저 이상함을 느꼈어요. 바로 ‘장’이었어요. 예전엔 뭘 많이 먹어도 배가 이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, 언제부턴가 자꾸 더부룩하고, 화장실도 매일 제시간에 못 가게 됐어요. 처음엔 그냥 그 때마다 먹은 음식 때문에 소화가 안 되는 날이 많아졌나보다 했는데, 이게 갱년기와 관계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. 그런데 알고보니 유의미한 관계가 있더라고요.
갱년기와 장 건강, 관계 있어요
검색을 해보니 의외로 갱년기 이후에 장 건강이 나빠졌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꽤 많았어요. 저만 그런게 아니었나봅니다.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장의 연동 운동도 느려지고, 면역력도 떨어진다는 설명이 있었어요. 생각해보면, 호르몬 변화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주는데, 장이라고 예외일 리 없죠. 저처럼 평소에 문제 없던 사람이 갑자기 속이 불편해지고 변비나 설사가 잦아지는 것도 갱년기의 한 증상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. 이 얘기를 친구들한테 했더니, 의외로 다들 "나도 그래!" 하더라고요. 괜히 민감한 주제라 서로 말 안 했던 것 같아요. 친구들도 그렇다고 하니 뭔가 모르게 반가운 한편, 다들 고생하고 있구나, 우리 나이 들고 있구나 괜시리 짠한 마음도 한켠 들었답니다.
유산균?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
장 건강에 좋다는 유산균,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.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. 솔직히 그 전에는 장 문제로 고생했던 적이 없어어 유산균은 필수 영양제라는 말을 들었어도 따로 챙기지는 않았거든요. 그리고 유산균은 광고도 많고, 제품도 너무 다양하니까 뭘 믿고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. 그래도 계속 불편한 채로 지내는 것도 힘들어서, 우선은 약국에서 추천받은 제품부터 시작했어요. 식후에 하루 한 알씩 꾸준히 먹는 걸로요. 딱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신기하게도 아침 화장실 가는 시간이 다시 규칙적으로 돌아왔어요.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, 배가 덜 더부룩하고 속도 편안한 느낌이 있었어요. 물론 유산균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아요. 식습관도 같이 바꾸려고 노력했어요. 물 많이 마시고, 자극적인 음식 줄이고, 특히 저녁 늦게 먹는 걸 좀 피하려고 했죠. 요즘은 요구르트나 김치 같은 자연 발효식품도 의식적으로 챙겨 먹고 있어요.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요. 가끔은 바나나나 귀리 같은 식이섬유도 같이 먹어주고요. 크게 어렵고 거창한 방법도 아닌데, 몸은 확실히 예전보다 덜 불편해졌답니다.
몸이 보내는 신호, 장부터 오는 경우도 있어요
예전엔 배가 불편하면 그냥 체했나보다 했어요. 그런데 갱년기 이후엔 그게 단순 소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. 장은 생각보다 우리 몸 전체와 연결돼 있는 기관이더라고요. 장이 편해야 기분도 한결 나아지고, 에너지도 덜 빠지는 느낌이에요. 한 번은 며칠 동안 계속 속이 불편했는데, 그게 이어지니까 잠도 잘 안 오고, 괜히 더 예민해지고 짜증도 늘었어요. 그런데 장이 편해지니까 그 불편한 감정들도 조금은 줄더라고요. 몸이 편해야 마음도 편한 거, 진짜였어요. 그리고 요즘 장은 제2의 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 건강이 큰 이슈예요. 장에 유익균이 적고 유해균이 많아질 수록 뇌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어요. 그래서 아주 어린 아기들부터 유산균을 필수로 먹인다고 하잖아요. 저는 이걸 몰랐는데 알고 나니 장에서 시작된 문제가 몸의 여러 부분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어요.
혹시 40대, 50대를 거치며 갱년기를 겪으면서 배 속이 이상하게 자주 불편하다면, 한 번쯤 ‘장’도 체크해보셨으면 좋겠어요. 유산균이나 발효식품처럼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많고요. 건강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, 그냥 ‘덜 불편하게 사는 것’부터 시작되는 거니까요. 그리고 그 '덜 불편하게 사는 것'이 삶의 질을 많이 좌우한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살펴보셨으면 좋겠어요. 우리 모두 소화불량에서 벗어나 속 편하게 살아보자고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