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갱년기 건강 및 생활팁

자서전 쓰기 (갱년기, 글쓰기, 인생 정리)

by hellohiworld 2025. 5. 9.

    [ 목차 ]

손으로 글 쓰고 있는 모습

갱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몸과 마음의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. 그동안 바쁘게 달려온 삶을 돌아보며 문득 ‘나는 누구였을까?’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. 이럴 때, 나 자신을 위한 자서전 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치유와 재발견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. 오늘은 중년 여성들에게 자서전이 왜 필요한지,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해 따뜻하게 나눠보려 합니다.

왜 갱년기 이후 자서전을 써야 할까요?

갱년기는 단지 신체적인 변화를 넘어, 정체성의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. 아이들이 독립하고, 경력이 정체되거나, 부모님과의 이별을 겪는 등 삶의 방향이 바뀌는 중대한 전환점이기도 하지요. 많은 분들이 이 시기 공허함, 허무함, 정체성 혼란을 경험합니다.

이럴 때 필요한 건 내 삶을 되돌아보고, 그동안 잘 살아온 나 자신을 스스로 인정해주는 과정입니다. 자서전은 바로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. 자서전은 유명인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. 평범한 우리가 지나온 시간에도 수많은 이야기, 감정, 배움이 숨어 있습니다.

글을 쓰는 행위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정리하는 데 큰 힘을 줍니다. 특히 손글씨나 타자로 삶을 기록하면서, 마음속에 얽혀 있던 생각들이 하나씩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.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, 현재의 나를 인정하며, 앞으로의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됩니다.

또한 자서전을 쓰는 과정은 자녀와 가족에게도 의미 있는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. 내가 걸어온 길, 겪어낸 일, 그 속에서 느꼈던 마음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글은 누구보다 나 자신과 가족에게 큰 위로와 영감이 되지요.

자서전,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

‘자서전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, 시작은 아주 작고 단순해도 괜찮습니다. 중요한 건 꾸준히 써보는 경험입니다. 아래의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가 보세요.

  1. 에피소드 중심으로 시작하기 시간 순서대로 쓰기보다,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몇 가지부터 떠올려 보세요. 예: 결혼식 날, 첫 직장, 첫 아이를 안았던 날, 부모님과의 마지막 여행 등
  2. 질문에 답하듯 써보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적고, 그에 답하듯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
    •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순간은?
    • 지금 생각해도 웃음 나는 일은?
    • 나는 어떤 엄마였을까?
    • 나의 20대는 어땠을까?
    •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을까?
  3. 날짜 없이, 감정 중심으로 글을 잘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. 문장 구조보다 그날의 감정, 상황, 냄새,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.
  4.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기 중요한 건 '완성'이 아닙니다. 조금씩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치유입니다.
  5. 혼자 힘들다면 ‘글쓰기 모임’도 좋아요 도서관, 평생학습관,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중년 여성을 위한 자서전 쓰기 모임을 활용해 보세요.

글쓰기를 통한 인생 정리의 힘

글쓰기는 과거의 기억을 정리하고, 감정을 다독이며,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. 우리가 평생을 살아오며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, 정작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. 자서전은 그 기회를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방법입니다.

특히 갱년기 이후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보다, 지금까지의 삶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해집니다. '나답게 나이 드는 법'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, 내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.

글을 쓰며 “그땐 힘들었지만 잘 견뎠구나”, “그 일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”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옵니다. 그것이 바로 자서전 쓰기의 치유입니다.

자서전은 완성된 결과보다 써 내려간 시간 자체가 의미입니다.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나의 발자국이며, 그것을 바라보는 눈빛은 존중과 사랑이어야 합니다.

 

갱년기, 그리고 중년은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. 이 시기를 지나며 나 자신을 위한 글을 써보는 건, 삶을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첫걸음입니다. 오늘, 조용한 시간에 펜을 들어보세요. 당신의 인생은, 누군가의 책장에 꽂힐 자격이 충분히 있습니다. 그리고 무엇보다, 당신 자신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사람이라는 것, 잊지 마세요.